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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일본 (트레킹)

북해도 다이세츠산 & 도카치 다케(3일)

 

 

 어제 아쉬운산행의 기억을 뒤로하고 기대속에 시작한 오늘산행 들머리...

 

 

 

 

 

 살짝 비가 오기 시작해 우의을 덧입고 고고~~~

 

 

 

 꽃인지... 열매인지???

동료분의 말을 듣고 먹어본 동그랗고 하얀것...

아카시아꽃 먹었을때와 같으다.

더 달고 향도 더 진한것이 맛나네..

 

 어라???대장님을 제치구 선두로?ㅋㅋㅋ

 

 

 

 슬슬 안개가 자욱해 지면서 몇 발자국 안 떨어진 산우들이 시야에서 가물가물~~~

 

 

 

 행동식도 먹어두고...

 

 

 

 혜초여행사 김진석부장님 이번 산행 대장님이시다..

 

 산신령님~

제가 왔어요!!!

오늘도 저를 포근히 안아 주실거죠???

 

 눈보라가 치고 앞은 안 보이고.....

 

 

 

 도카치다케.

 

 

 

 엄청 강한 바람이 만들어 낸 작품..

 

 

 

 아~~~~!!!

여기는 정상.정상.

벼락 맞아 떨어진 정상 표지판을 들고...

 

 도카치다케 정상.감사합니다!!!

 

강풍과 눈보라.

전혀 한치 앞을 볼 수가 없는 위험한 상황.

 

어제와 같이 오늘 산행도 중간에서 하산하기로 결정.

 

대장은 휭허니 내뺀 선두를 잡으러 가고.

우리는 뒤 따라온 후미와 만나서

대장과 선두가 빽을 해 오기를  기다리다 보니

온몸이 얼어와 동사 위험도 있어

정상쪽으로 서서히 움직이기로 의견일치를 보고 길을 찾아 올라간다.

 

시야확보가 전혀 안 되

동서남북이 어떻게 되는지....

나름 목숨걸고(?)고생끝에 찾아 올라간 정상이지만...

정상에 올랐다는 기쁨과 희열도 잠시.

이후 산행에 대한 두려움이 공포감으로 밀려왔다....

 

 신령님 감사해요!!!

사랑의 총 쏴 드립니다...

 

앞,뒤..좌우를 분간할수 없는 능선길을 겨우겨우 이동하다

당행히 쉽게 찾은 지도상의 대피소에서 밥 먹기전....

표정이 굳었다....

 

대피소에 당도하니 대피소 문짝은 강풍과 눈보라로 반은 열려져있고...

열린 문 사이는 눈발이 겹겹이 쌓여 있어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 보니 누군가가 다녀갔음 느낄 수 있었다.

누굴까???대장와 선두의 자취일까???

 

취위에 몸과 마음이 서서히 얼어가는 것같다...

 

앞으로의 산행을 어떻게 진행 할 것인가에 대해 대원들과 의논을 하다

일단 밥을 먹기로 뜻을 같이 하지만

영하의 기온에 뻑뻑하기만한 일본 도시락.

정말 살기위해 꺼이꺼이 목을 빼가며 억지로 몇젓가락을  먹는데

멀리서 아련히 들려오는 인기척에

모두들 일어나 밖으로 나가보니 대장과 선두가 

우리쪽으로 오고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대장과 선두를 그곳에서 기적적으로 만났다.

 

희뿌연 안개와 칼바람속에 능선길 2시간여를 알바한 일행들...

산행 실력은 모두 베테랑급이 었는디....헐....

 

일본에서 눈이 넢힌 겨울산행의 길 찾기는 참으로 어렵더라...

 

대장과 선두를 만나 하산시작.

 

우리 두내외는 내가 하산속도가 느려 일짜감치 선두에 낑겨 하산길을 재촉하는데

온통 안개세상.

 

보여야 할  이정표가 안 보여

허리정도까지 쌓인 눈을 선두가 러셀을 해가며 앞으로 나가다

바위가 보이면 바위에 쌓인 눈을 닦아

그곳에 표시된 노란색 페인트 표시중 "0"를 만나면 직진이다.

 

우리선두가 "0"표시가 된 바위를 하나...둘... 찾아낼때 마다

우리는 환호성을 외치며 "오케이~~~"오케이~~~"

 

무거웠던 마음들도 조금씩 가벼워져가고...

 

선두와 후미가 그렇게 조금씩 신이 나 악천후 속에서도 재미나게 산행을 하니

점점 자신감도 붙어 잠시후면 하산길을 찾아

안전하게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다는 마음에 정신없이 하산을 하던 중... 

 

불안한 마음에 뒤늦게 계념도를 보니 ...아뿔사!!!

그만....하산로를 지나쳐 산능선을 하나 더 지나쳐 다른산 정상석에 이르렀다.

 

다시 전열을 재 정비해 고생스런 알바 끝에 하산로를 찾아

꽁지가 빠져라 내려왔다.

 

산행후 선두에서 애쓰신 산우님이

원점 회귀를 하느라  여자인 나에게 고생했다며

미안해 하신다....

사실 능선 칼바람이 장난은 아니었다.휴~~~

그리고 왜 그렇게 콧물은 흘러내리는지 원.....

 

발걸음을 빨리 해 산우들이 기다리고 있는 장소로 가니

모두들 날이 어두워져

걱정끝에 조난신고를 하려고 했다고....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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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부부 인생의 순간순간을 더 없이 행복하게 해 주는  트레킹!!!

그런데

안이한 자세로 트레킹에 임하는 우리에게

 

산신령님께서...

 

산에서......너희가 그렇게 좋아라 하는  이 산에서...

너희의 생을 어이없이.

정말로 어이없이... 

마감 당 할 수도 있다고 강한 경고를 주셨다. 

 

산행전 산행개념도 숙지와 지참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긴 시간...휴~~~

 

 

위의 사진이 하산 직후 찍은 사진이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가슴 졸여 끝낸 산행후의 사진 치고는 표정들이 괜찮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등골이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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