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유럽or지중해/돌로미티트레킹

목표를 갖고 산다는 거슨...아마도 이런거 같애.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나...

그리고,

아름다운 트레일을 가볍게 걸어가고 있고...

클리프행어 다리를 휭허니 건너고... 비아페라타를 즐기고 있는 나...

분명 나야... 

나야???

흠....

 

발칸여행과 이탈리아 여행후엔 감기몸살로 고생한 것과는 달리

돌로미테 트레킹을 하고 와서는 해 냈다는 희열에 집에 와서도 시차적응을 잘하고 지내다가

지금 현실의 난,이어진  찜통더위에 컨디션 난조에 빠짐... 헐~ 

이게 모냐고... 모양 빠지게...ㅋ

 

만약에 같은 불더위에라도 작년에 갔던 TMB처럼 8월 중순에 일정이 시작됐다면

지금쯤 열라 준비하느라 산에 다니고...

밤에는  스키장 슬롭에서 힘차게 걸었을 텐데...ㅋ

 

그래서 생각했어...

역시...

목표가 있는 삶을 살아야 해...

연 이틀을 비몽사몽에 빠져 헤매다 정신 차리고 사진 정리를 본격적으로...

사진 속의 나와 현실의 나를 합치시켜 얍!!!ㅋㅋ

1일 차... 숙소지인 오르티세이에서 케이블 트램을 타고 올라 가볍게

시작한 싸쏘룽고와 셀라그룹에 둘러싸인 셀바가르데냐에서 트레킹 시작...

모두들... 뭔 일로 이렇게나 흥겨워했는지는 기억은 안 나는데...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재미있는 사진...

2일 차... 어제의 룰루랄라 트레킹으로 돌로미테를 얕보다 쌍코피 터진 날... 킥!

초반에는 알페디시우시 초원을 그림처럼 걷다가...

TMB의 아흐페트윈도우 트레일과 꼭 같은  급경사 오르막지형을 만나 너덜길을 오르느라 힘들었는데...

설상가상... 기온이 넘 낮아서 추위와도 싸우느라 개고생...ㅋㅋㅋ

6일차...마르몰라다의 만년설을 바라다보며 푸른 능선길이 주욱이 어지는

환상의 트레일을 걸으며 페다이아 호수를 향해 고고~

우리가 사진을 찍는 순간에 강아지도 동참....ㅋㅋㅋ

페다이아 호수까지 이동 후 케이블카를 타고 마르몰라다 제2봉인 만년설의 푼타로카(3309 m) 등정.

7일차...실베스타 스탈론이 주연한 산악 액션 블록버스타 영화의 원조"클리프 행어"

절벽 끝에 매달린 사람이란 뜻을 가진  클리프 행어다리(몬테크리스탈로 다리)는 이 영화의 촬영지이다...

이 번 트레킹의 하이라이트...

돌로미테의 상징인 세 바위봉우리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드라이찐넨)으로 가는 길...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와 함께 한 환상적인 일출...

일출 감상 후...

제1차 세계대전 때 만들어진 동굴 속으로 이어지는 갤러리인 비아페라타 체험하러 가며...

준비하는 내내...

1년 전에 행복하게 거닐었던 알프스에 몸과 마음이 빠져 즐겁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돌로미테는  우리나라 트레커들이 생각보다 많이 다녀오질 않았는지...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가 없어

우리가 걸어야 할 트레일과 일정이 더더욱 궁금했지만 그래서 그랬는지 기대감만은 가득!!! 

 

베니스에 도착하여 볼차노로 이동하는 길에 차창밖으로 보이는 냇가의 물들이 범람하기 일보직전...

그동안 엄청난 비가 왔음을 알았고...

이어 쏟아지는 빗발에 팀원모두가 잠깐의 우울모드로...

지난해 TMB에서의 악몽이 떠오르며

우리 두내외도 심각심각... 이게 뭐여???

 

다행히도 날씨 천사가 함께해 주어서

트레킹 첫날부터 날씨가 개이더니 일정 내내 기가 막힌 날씨로 아름다운 풍광을 오롯이 즐길 수 있었다... 감사...^^

 

모든 일정을 끝내고 공항에서 더그리엉아하고 헤어지는데

볼차노는 "오늘부터 1주일 동안 비가 온다"며 우리 일행들에게 복 받은 사람들이라고... 이럴 수가???

 

돌로미테는... 

아름다운 알프스 3대 미봉과 TMB... 그리고 장쾌한 캐나다 로키 트레일들을 걸어 본 나인데

한 마디로 상상초월!!!

빙하설산은 거의 없어져 가지만 규모면에서 웅장함과 장쾌한 광활함은 기대이상!!!

뭐... 이런 곳이 다 있나??? 를 연방...ㅋ

 

돌로미테는 도로 미쳐 다시 온다는 더그리엉아의 말처럼 언젠가... 도로 미쳐... 도로... 다시 갈 수 있었음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