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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

9일차-2.이젠화산 블루파이어투어.3

내려올때는... 깜깜절벽이었는데,날이 훤하게 밝아진 길을 오른다.

 

엄청난 무게(약90kg)의 유황 바구니를 메고 오르는 작업자들을 보니...

참!산다는것이 이렇게 모질수도 있구나~하며 tv를 보았던 기억이 났다.

배낭안에서 과자를 꺼내 유황바구니에 넣어 주었다.

별 무게가 없는 배낭을 메고 가는 내가...나의 삶이... 감사하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짧은 시간에 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이 일을 한다는 이 분들은

몸에 나쁜 유황가스와 고된 노동으로 50세 안팍에 생을 마감한다고 대장이 그러네~

그럼,모야?

이 기가막힌 일터에서 돈만 벌어놓고 간다는거야???

정상으로 오르기까지 꽤나 여러번을 뒤 돌아서거나, 앉아서...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탄을 하며 바라다 본다.

화산구로 내려갈때 처음으로 쉬었던 장소다.

 

정상쪽은 벌써 핑크빛으로 불들어 가고 있다.멋지다~

다섯분이 함께 했는데,

무슨일이 있었는지? 고소가 와서 그랬을까? 중간쯤 어디에서부터 먼저 휭~허니 올라가셨고...

 

대장은 여기서 조금 더 기다리시다

해가 뜬 후의 호수 물빛이 너무나 아름답다고...보고 가셔야 된다고...하지만,

산행을 포기하고 내려간 봄나라님도 걱정이 되고...

먼저 내려가서 기다릴 일행들을 생각하니,

빛을 받은 칼데라호수의 에메랄드빛이 궁금하고, 아쉽기는 하지만... 그냥 내려가자고 ~

 

어두운밤 내리막길 내려갈때... 용을 쓰고 내려가서 다리가 풀렸을까?

적지않은 금액인 수레택시를 타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

요 정도에서 만족하고 하산시작~

 

우리가 깜깜한 밤에 걸어 올라왔던 구비구비 산길을  내려가고 있다.

분위기가 흉흉한 이 곳은 얼마전에 산불이 났었다고 대장이 말한다...

참 히안한 일...ㅋ

밤과는 달리 수분기가 마른 흙길은

보기엔 상상도 안 갈 정도로 미끄러워서... 그냥~ 운동화를 신은  대장은

몇 발자욱 앞서 가면서... 몇번을 벌러덩하고~ 자빠질랑~ 말랑~하면서 생쑈를 한다.ㅋㅋㅋ

8만원이라며 고생하지 말고 타고 내려가라고

끈질기게 권하는 수레택시 아저씨들 보란듯 씩씩하게 걷고 있다.

그럭저럭~ 경사진 길이 거의 끝나고,평지길인데...

비가 와서 그렇지 건조했을땐 먼지 꽤나 날리겠더라...ㅋ

입구에서 기다릴 일행들이 생각나 정말로 휭~허니 내려왔다. 

시간을 보니... 오를때 3/30거리를 한 시간만에 내려왔다.

다시 입구 대형 그림앞에서...

햐! 내가 밤새 오르막을 올라 ~다시 그 위험한 내리막길을 내려가~

저 곳을 보고 올라 왔구나~

 

봄나라님을 만나... 어떻게 기다렸냐? 했더니

내려오는 길에 보았던 수레가 보여 함 타 볼까?하고

잘 타고 내려왔는데...

기다리는 동안 추워서 고생했다고 하넴~ㅠㅠ

샤워하고 피곤한 몸으로 ...아침식사하러 레스토랑에~

 

늦은 밤에 출발해서 밤을 새우며 오르고,화산구를 내려가며 본 블루 사파이어 투어

에고...에고공~

이젠, 이런짓하지 말아야 겠다.ㅋ

 

버스 에어콘 고장으로 찜통같은 더위와 긴 이동시간과

화산 분화구에서 유황을 캐는 곳이 전 세계에서 딱 두곳중 한 곳을 다녀 왔다는 점은 대단하지만,

숙소로 돌아 왔을때의 피곤함이란...ㅠㅠ

빨래를 해서 널고 침대에 쓰러져 죽은듯이 한 잠을 자고 일어났다.

 

감동이었지만 힘겨웠던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 블루 파이어 투어의 감흥이 쉽게 사그러들진 않았다.

2019년에 한 여행중 최고의 일정을 아무 사고없이 해 내어서 뿌듯하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