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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

9일차-2.이젠화산 블루파이어투어.1

호텔에서 11/30출발.

버스로 1시간30분 이동해서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니,새벽1시.

매표소가 아직 오픈전이다.

 

대장은 블루 파이어 관람할때 주의 사항을 주지시킨다.

분화구를 내려가 블루 파이어를 관람할때,

유황가스를 5분만 마셔도

정신을 잃을 수 있고

시커먼 색을 띄우는 유독가스는 일단 독 가스라 몸에 치명상을 줄 수도 있고

특히, 눈이 노출되면... 엄청 따갑고,눈물이 나기 때문에...

방독면을 쓰고

대장이 "가스!" "해지!"라고 외칠 때마다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과 사용법을 숙지시킨다.

 

기념사진도 찍고...

 

카이젠화산 화구호(높이 2,350에 위치.저수량 3,600백만m3)

세계유일순도 99,9%의 유황광산이 있다.

참고로, 카이젠화산은 2,799m.자바섬 알라스푸르오 국립공원내에 있다.

 

10분 정도를 기다리다 출발을 한다.

한밤에 방문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레임과 가벼운 두려움으로 가슴이 콩닥콩닥.ㅋ

 

낮에 비가 내린후라

촉촉한 평지길(그렇지 않으면 먼지투성이)을 잠시 걸어가니

이어지는 깔딱고개 3곳중 첫번째 오르막이 어둠속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다.

앞 서거니...

뒤 서거니...걸어가는 사람들의 헤드랜턴 빛을 따라 깜깜한 길을 한발한발 걸어 가자니,

짝꿍의 거친 숨소리가...

제대로 준비를 못해 저질체력으로 걸어 오르려니 그럴수밖에...

나 또한 어두운 밤길 걷기를 땀을 흘리며 고군분투!

 

첫번째 깔딱고개 정자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바나나와 따뜻한 커피로 요기를 하고,

힘을 내서 두번째 고개를 오르고~

세번째 깔딱고개에 오르자,

먼 발치로 이젠산을 휘돌아치며 이어지는 평지길이 구비구비 이어진다.

 

멀리서 반짝이는 발리섬의 불빛을 바라다보던 봄나라님이

컨디션이 영~ 안 좋고, 어지럽다한다...ㅠㅠ

정상까지가 얼마 안 남은것 같은데...

 

오늘 코스가

어두운 밤 정상까지 올라, 다시 또 깜깜 내리막 길을 내려가는 일정이라

어지럽다는 봄나라님이 걱정이 되는데...고민끝에 포기하는 걸루다...

 

같이 못 간다는 아쉬움에

먼 발치로 보이는 발리섬쪽만 맥 없이 바라다 보고 있는 봄나라님...ㅠㅠ

많이 아쉽지만, 안전이 최고니깐.

잘 결정했슈~

 

봄나라님 혼자

베이스 캠프까지 잘 내려가, 어딘가  안전한곳에서 잘 쉬고 있기를 바라며...

환자라...누가 업어 갈까봐(ㅋ) 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잘 다녀 오리이다~

 

한 동안을 걸어가다...

산 모퉁이를 돌아... 이젠산 정상에 다 다르자 칼 바람이 매섭게 불어 대는데.

몸과 마음이 동시에 달~달~달~덜덜덜...

서둘러 패딩잠바를 꺼내 입고... 정신 차리고 바라다보는 풍경이다.

 

살짝! 두려움도 있었지만...

한쪽으론,블루 파이어와 유황광산에 대한 못 말리는 궁금증이 스멀~스멀~올라온다.

그래도 내려 가야지...ㅋ

 

 

지급받은 방독면을 목에 메고

칠흙같이 깜깜한 어둠속... 경사도가 꽤나 가파른 너덜지대 내리막길을 지그재그 내려가기 시작.

작은 돌멩이들이 깔려있는 경사진길은 아차하면 미끄러져... 바짝! 긴장을 하고,

움직이는 돌을 피해 안전한 돌만을 한발...한발... 조심스럽게 밟아가며 내려가는데,

꽤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내려가고 올라온다. 

 

이 깜깜한 야밤 산속에서,

내가 지금...

뭐??? 하는건가?...하고

내 자신에게 되 물어도 보지만,그것도 잠시.

다시금... 마음을 단디 다 잡고

마음속으로 이야길했지.

 

오늘밤 자~알~마치고

낼 발리로 가서

4박동안 ... 시원한 호텔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아~주 푸~욱~ 쉴 거라고...

못 말려~~~ㅋㅋㅋ

 

잠시 휴식을 취하며...

 

앗!

tv에서 보았던 유황나르는 아저씨~

이 분이 어깨에 메고 있는 유황 무게를 짐작하기에...

만나자 마자 보행에 조금이라도 지장을 줄까봐...바위에 딱 붙어 길을 터 준다.

 

실례를 무릎쓰고 카메라를 감추고 살짝쿵~찰칵!찰칵!

 

그 다음으로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우리앞에 나타난 것은 바로...블루 파이어!

대장이 블루 파이어 입니다!소리에

가리키는곳을 바라다보니

정말로 블류 사파이어 색의 불꽃이 흰색과 검은색의 유황가스 구름속에서

숨었다...나타났다...를 한다.

 

블루 파이어의 정체는 분화구의 유황이 열에 녹으며 발화한 불꽃이라는 것이다.

블루 파이어는 인도네시아와 아이슬란드...

세계 두 곳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라 하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있는곳은 이젠산이 유일하다고...

우린 가까이서 안 보구 멀리서 이렇게 잠깐 바라다 볼 뿐...

 

잠시 쉬느라 내려놓은 유황을 남자분들이 들어 보지만 꼼짝을 안는다.

 

어둠속에 광산에서 캐낸 유황으로 만들어 놓은 제품들인것 같으다.

 

블루 파이어와 시커멓게 피어 오르는 유독가스.

내려가는 길을 잘 살피랴~유독가스가 피어 오르는 방향 살피랴~

긴장의 끈을 놓지않고 한걸음...한 걸음... 발길을 옮긴다.

 

검은 유독가스 사이로 보이는 블루 파이어를 가까이서 감상하는 사람들이 어렴푸시 나타난다.

남자분들은 군대에서 화생방 훈련을 한 이야기를 하며 추억(?)에 잠시 젖는듯했지만,

바람 방향이 바뀌어 공포의 독가스가 우리를 덥치면???

 

조금은 무섭고 공포스러워

짝꿍에게 의지하고 겨우겨우 한발한발 내딛는다.가까이서 안 보길 다행~ㅋ

 

지금 사진으로 보아도 정말 대단한 곳에 다녀왔음이 실감난다.

 

아랫쪽을 내려다보니... 줄을 이어서 유황광산쪽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의 행렬이 보인다.

 

화산구 바닥면 칼데라호가 있는 곳에 다 다르자,

가스와 희뿌연 연기 사이로 뿌옇게 시야를 가려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데,

서너분의 유황을 캐고 있는 작업자들이... 우리가 비추는 헤드렌턴 불빛에 드뎌!!! 나타나다.

 

 

그 사이...

시커먼 독가스가 바람을 타고 우리를 덥쳐

대장이 가스!가스!하고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가 들려

재 빠르게 방독면을 쓰고 대장을 따라 업드려서 얼굴을 가리고 한참을 웅크리고 있었다.

우리 머리위에 검은 유독가스가 유령처럼 뒤 덮고 있었다.헐~

 

두번인가?세번인가?를 화생방 훈련을 했다.

사이사이 새우눈을 뜨고 상황파악도 하고...ㅋㅋㅋ

 

 

여기서 캔 유황은 설탕을 표백하고... 약과, 화장품... 비료의 원료가 된다고...

 

이 양반도 가스!가스!

 

유독가스가

우리 주변에서 바람을 타고 다른곳으로 방향을 바꿀 때마다...

또 렌턴빛이 없을때,

재빨리 다가가서 기가막힌 유황 채취 장면을 가까스로 촬영을 했다.

가슴이 동당동당~^^

너무나 뿌들하고 행복했다.내가 이곳엘 오다니...

 

펄~펄~ 끓는 유황이 흐르고,그 밑으로 굳어 덩어리가 진 유황을 채취하는 현장이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만,무섭기도...

 

잠시 좀 떨어진곳으로 이동해서 먼 발치로 바라다 보기.

다시는 볼 수없는귀한 광경이 벌어지고,이를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움직이다니...

참!!! 대단하다.

이 깊은밤... 산속에.

 

그 와중에,

먹는 것만큼은  확실하게 챙기는 대장은...

서서히 해가 뜨기 시작할 거라며  간식타임이라고 모두를 불러 모은다.

블루 파이어와 가스...그리고,연기가 짬뽕으로 만들어내는

 기가막힌 풍경이 벌어지는 현장을 앞에다 두고...당췌 맘이 바쁘고,정신이 없어~

간식을 먹을 생각이 전혀 나질 않더라.ㅋ

 

원래 대장의 계획은 간식을 먹고, 이곳에서 일출을 보고...

떠 오르는 태양의 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는 에메랄드빛 호수를 보여주는 칼데라호를 감상 할 예정이었는데,

무시무시한 독가스에 모두 다 공포을 느끼고 있어, 

다시 정상에 오르며 감상하기로 하고  산 정상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