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우리가 잉카 문명 하면 '고대 문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13세기에 시작하여 15세기 후반에 전성기를 이룬 문명이다.
비록 철기 문명은 없었으나
고도로 발달한 역법과 석조기술, 은 채광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스페인 출신의 정복자(좋게 표현해서 정복자지 학살자란 표현이 더 어울린다)인
프란시스코 피사로에 의해
쿠스코가 점령 당한 것이 1532년임을 감안한다면
그 전성기가 극히 짧았으며
고대문명이란 생각과는 달리 중세의 끝자락에 위치했던 비교적 최근(?)의 문명이라 할 수 있다.
잉카 제국에서도 가장 중요한 도시였던 현재의 쿠스코는
겨우 인구 30만이 좀 넘는 작은 소도시이자
주로 마추픽추를 관람하기 위해 여행객들이 방문하는 도시가 되었다.
하지만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자
잉카와 스페인 두 제국의 흔적이 묘하게 공존하고 있어
그 어떤 남미 도시들보다 매력 있는 도시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아침에는 맑은 날씨였으나
점차 검은 구름이 끼기 시작...
성당주변을 다니다가 시티투어 버스를 발견하곤
시티투어를 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가이드가 죽은자의 축제(?)를 하고 있다고...
우리 호텔 앞 길도 지나가고...
예수상이 있는 산으로 올라가는 길목...
"크리스토 블랑코" 스페인 군대가 가톨릭으로 개종하지 않은 잉카인들을 학살한 장소이다..
나중에 페루교회 측에서 참회의 의미로 이곳에 예수상을 세웠다고 한다.
쿠스코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페루인들이 ‘또로스’라 부르는 이 상징물은
사악한 기운을 막고 각 가정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신앙되고 있다.
이 또로스 또한 산토 도밍고 성당의 토대를 이루는
꼬리칸챠 신전과 마찬가지로 돌의 종교에 속한 성물일지도 모른다.
오늘날 페루인의 80%가 가톨릭 신자라고 하지만,
정작 그들 세계의 중심에는 여전히 말(로고스)의 종교가 아닌
돌(라피스)의 종교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닐지.
페루 산간마을 촌가의 지붕마다에서 나는 묘한 상징물을 볼 수 있었다.
그것들은 분명 십자가 형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는 소나 닭 혹은 항아리를 비롯한 각종 민속신앙의 대상들이 함께 부착되어 있었다.
멀리서 보는 삭사이와만 잉카유적지...
관광을 마치고 시내로 들어오니 점차 어둠이 깔리기 시작...
빨간차가 우리가 탓 던 차..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가는 길...
멀리 보이는 높은곳에 위치한 산위집들의 불빛이 하늘의 별과도 같았고..
아르마스 광장 주변은 낮에도 그 위용을 뽐내지만
밤이 되니 예쁜빛의 조명으로 도시가 전체가 밝혀져 더욱 아름다워 꿈속을 거니는 듯 했다......
특히 로레또거리와 그 위,아래...주변을 걸어 다니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 옛날로 돌아간 듯...미세하나마 이 도시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 신기했다...
둘이서 잉카시대에 지어진 돌벽과 성곽,신전등
역사의 잔해가 남아 있는 쿠스코의 골목과 광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낮과는 다른... 오붓한 시간을 보냈으나
저녁 자유식을 하러
맛나게 먹을 만한 메뉴를 찾아 늦은 시간 헤메다 보니 살짝 여행자의 스산함이 느껴진다...
고소증상은 아직 없지만 앞으로 고도가 높은 도시에서 잘 적응을 하려면
무리하게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싶어
숙소로 돌아와서 즉석 김치비빕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쿠스코의 첫 밤을 마지 하였다......
된장 수프와 함께 먹는 비빔밥...근데 이거 맛나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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