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부르,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에르미타쥐 박물관은,
1764년 예까쩨리나 2세가 서구로부터 회화 226점을 들여온 것을 계기로.
현재 약 300만점의 전시품을 소장한 세계 최고의 박물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담록색 외관에 흰 기둥이 잘 어울리는 로코코 양식의 건물로.
총 1056개의 방과 117개의 계단,
2000여개가 넘는 창문으로 이루어진 어마어마한 규모의 박물관이다.
전시된 물품들을 한 점당 1분씩만 봐도 총 관람 시간이 5년이나 된다는 상상 이상의 박물관이다.
일단 계단을 올라감으로 관람이 시작되는데
머리위로 펼쳐진 어마어마한 규모와 번쩍번쩍 빛나는 금장식들에 시작부터 기가 질린다....ㅋ
표트르홀...표트르1세를 기념하는 홀로 소규모 연회를 하는 공간으로 표트르1세와 여신 미네르바가 함께 있는 그림이 있다.
나폴레옹군을 물리친 알렉상드르 1세 황제가 정면에 있고...
윗쪽에 빈 공간은 화가가 미쳐 그리기 전에 사망한 13명의 장군의 자리이다...
게오르기홀...러시아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가 어전회의와 공식 기념행사를 가졌던 곳이다.
엘리자베타 여제.....
에르미타쥐에서 유명한 파빌리온 전시관의 황금공작 시계(파빌론 시계)
내가 본 그림중 가장 감명 깊었던 작품...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이 그림을 바라다 보고 있자니...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울컥함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성경에 나오는 "돌아온 탕자"...
그림에서 돌아온 아들의 얼굴은 반쯤 가려져 있는데,
삭발한 머리, 낡고 헤어진 옷과 신발, 굳은 살이 박힌 발을 볼 때 그가 얼마나 지쳐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모습에서 탕자같은 죄 많은 우리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가 입고 있는 풍성한 옷은 마치 어머니의 푸근한 품처럼 아들을 보호해주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아버지의 무표정한 듯한 모습과 한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실명상태처럼 그려진 그림을 통해서
아들이 돌아오기까지 지난날의 고통과 슬픔의 감정을 억누르려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주목할 것은 아버지의 손이다.
한 손은 아버지의 손으로 다른 한 손은 어머니의 손으로 표현했다.
독생자 아들을 죽이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했던 하나님의 마음,
때로는 아버지처럼 강건함을, 때로는 어머니처럼 자애로운 사랑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그 리고 마지막으로 뒤에 서 있는 첫째 아들.
그는 굳은 표정으로 현재의 상황이 불만스럽다는 듯이 뻣뻣하게 서 있다.
거의 어둡게 처리되어 있는 그의 얼굴에서 시샘, 원망, 분노가 보여진다.
뒤에 어둡게 묘사된 사람들은 아버지의 모습과 대조되어 시기와 부정과 죄악을 상징한다.
이 또한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렘브란트는 "돌아온 탕자"에서 특유의 명암법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인간 사이의 용서를 표현하고자 했다.
다른 그림들도 그러했지만 그림 바로앞에 커다란 조명등이 있어서
그 조명이 그림에 얼 비추는 바람에 제대로 된 사진을 찍기가 진짜 어려웠다....
아버지의 눈과 표정...ㅠㅠ..
반만 보이는 아들의 얼굴...ㅠㅠ
아버지의 손과 어머니의 손이라는 두개의 손...사랑과 용서... ... ...
첫째아들의 표정에서 시샘...원망...분노...
렘브란트의 "삭을 제물로 바치는 아브라함" ...
그리고...
루벤스의"로마의 자비"라는 그림이 있었는데...
그 그림을 대하는 순간,나에겐 좀...충격적이라 차마 카메라에 담을수 가 없었다...그 당시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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