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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or 인도양/나미비아

순영는 바로 내 뒤에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8,000만년 전에 생성된 태곳적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나미브사막.

 

지구상에서

가장

강렬한 오렌지색의 붉은 사막을 만날수 있는 유일한 곳.

 

사람들이 만들어낸 어제의 흔적과 모습을  바람이 지우고 나면...

신 세벽 붉게 떠오르는 태양은

황홀한 빛으로

황량한 사막을위를 서서히 비추고...

 

사막은

그때서야 비로소

오렌지빛으로 응답을 하며

매일 매일 새로운 모습으로 아름답고,신비롭게 태어난다....

 

 

내가 아프리카여행을 막 준비하고 있을때...

고1때 짝꿍이었던

순영이가

혼자 킬리만자로 등반을 끝내고

아프리카 배낭여행을 떠나노라고  캐나다에서 전화가 왔다...

 

헐...

혼자???

 

여행시기가 비슷해

만날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순영이가 가는 여행사 홈피에 들어가 일정표를 들여다 보았는데...

순영이 일정이 오사바사...ㅠㅠ

 

항상 남의 말을 대충 듣는 나는

친구와의 통화에서는 더 더군다나 통화료(?) 부담에

몇 마디하고는 내가 먼저 휭허니 끝맺음을 함...순영이 통화료 많이 나올까봐ㅋㅋㅋ

 

몇번을 그리하다...

어느 일정지에서 만날 수 있나???는

결국 긴가민가로 끝내고

오로지...

아프리카  어디에 선가 만나기만을 야무지게 기대하는 걸로...ㅋㅋㅋ

 

이 아지매가 캐나다 트레킹때

캘거리에서 

날밤을 새우며  

쑥떡을 해 가지고(캐나다에서 왠 쑥떡???ㅋ) 5시간여를 달려 와

우린 서로

어릴적 짝꿍으로 돌아가

서로 얼싸안고 캐나다땅  무너져라 눈물나게 벙벙 뛴 우린데....ㅋ

만나기만 한다면야 이번에도 또 나미비아 사막이 무너져라...

히힛!


하루하루 일정을 소화해 가다가

듄45에서 일출보는 날..

새벽5시에 일어나

짚차를 타고 가니 벌써 사구를 향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우리 일행들도

뒤 질새라 잰 걸음으로 걸어 올라가는데

괜스레 마음이 급해지더니...  

가슴도 콩닥콩닥...

 

경사진 사구 능선을 밟아 오르는데... 처음엔 너무나 고운 모래라 오르는 것이 쉽질 않았지만,

숨을 몰아쉬며 헐레벌떡 힘겹게 올랐다.

그래도 왜??? 그랬는지???

이미 앞으로 오르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는데 말이쥐...ㅋ

잠시... 

가뿐 숨을 고르며

어슴프레한 사막 사구위를 나도 한발한발 바쁘게 내 딛었다... 

 

그렇게

한 고비 능선위를 거의 오를때...

숨도 고를겸해서, 잠시 휴식을 취하려는데

얼핏 옆으로 지나치는 사람들이 동양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순간!!!

그럼???

순영이가???

 

어느 여행사로 오셨어요???

"인도가는 길인데요~"

 

나는 바로 뒤쪽을 향해 "순영아~~~~~~~"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친구를 불렀다.

 

바로 뒤에서 "어머!!! 영희야~~~~~"

 

주위 사람들 모두가 같이 놀라고...우리도 놀라 부둥켜 안고...ㅋㅋㅋ

 

한참을 이 기적같은 듄45에서의  만남을 왠일이니???를 연발하며 놀라워하다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하는 태양를 순영이와 나란히 앉아 바라다보고 있노라니...정말...왠일이니???

눈물이 핑 돌았다...

진짜 꿈만 같았다...

어떻게 이런일이...

순영이와 나는 전생에 무슨 인연이 있었던 것 일까??

이 곳에서 순영이와 만나려고 나미비아 도착했을때부터 가슴이 설레였던 것은 아닐까???

 

흥분된 마음을 애써 고르며

세계적으로 손꼽힌다는 듄45에서의 황홀한 일출 풍광을 

말없이 바라다보고 있노라니

나란히 앉은 순영이도...

나도...

이미 환희와 감동이 풍만한 오렌지빛의 일부가 되어 가고 있었다... 

 

 

 

혼자 킬리만자로 정상에 올랐다 휭허니 내려 왔다는 예쁜 내 친구 순영아!!!
정말 엄청난 일을 해 냈구나!!!

자기만의 의미를 두고

이번 여행을 계획했다는데 넘 대단하고... 멋지구...자랑스럽다!!!

 

혼자 킬리만자로에 오른것도 대단한데...

바로 29일 일정의

배낭여행을 널널히 소화해 낸 이 대단한 아지매....!!!

 

 

 

 

 

 

 

 

 

 

 

캐나다 로키에서 순영이와...2009년에...

 

순영이는

잠시 후... 앞서가는 일행들을 따라 걸어가는데,

이 아프리카 사막에서 기적같이 만나 이렇게 금방 헤어진다는게 너무나 아쉬워~

 

 

 

이번에 계획한 일정을

보란듯이 해 낸 것 처럼

앞으로 너의 인생도 계획한대로...

뜻한대로...

차근차근 이루어가는

멋지고, 행복한 아짐으로 살아가기를...

 

 

 

순영아!  

여행기간 동안 잘 먹고...잘 자고..건강하게 지내다

한국에서 만나장~~~

 

 

 

 

 

 

 

이 곳에서

기적적인 만남도..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신비로운 풍광도 ..

너무나 벅찬 잊지 못 할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