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복 받은 여인네...
이번 여행서 판공초를 두번 가는 호사를 누렸다..
생각지도 않게....ㅋ
그런데,
그 호사는?
잠시... 가슴 벌렁거림을 체험한 후라는 거시다....ㅋ
날씨가 좋칠않아서
잠시 실망하며 이곳...저곳으로 자리를 옮기며
사진을 찍다
뒤 늦게 발동이 걸려 요롷코롬 단체사진도 찍고...
공중 부양까지 하기에 이르렀는데....
오른쪽으로 노란 자켓옆 내 까만 가방...
이 것이 문제였다...
여행내내 잘 메고 다니다
공중 부양을 좀 더 멋지게 하고픈 마음에
모래위에 순간 던져 놓고 까불고 사진을 찍다가
옆에 사람들이 호수위에 새들이 넘 이쁘다며 지르는
환호성 소리에...
그리고 터번 아저씨네 가족이 그 새들과 넘 잘 어울리다며...
카메라를 들고 모두들 뛰어가는 바람에
나도 특종감을 쫒아가는 사명감 높은 기자양반들 처럼
바람처럼 날라가 휭허니 사진을 찍곤...
내려놓은 가방은 까맣게 잊고
그대로 판공초를 떠나
점심식사가 준비되어 있는 식당으로 고고~~~
에이혀~~~
요롷게 푹푹찌는 천막안에서
점심을 먹은 후
앉아서 사진도 정리하고... 수다도 떨다...
차로 이동하려는데???
매일같이 목에 메고 다니던 가방을 아무리 찾아도 없는거다....
내가 10여년이 넘게 여행 다닐 때 마다
나의 목에서 달랑달랑거리며
나와 함께 생사고락을 같이 했는데...
달러도 있고 ...루피도 있는데...
아참!!!
신용카드도???
약도 있고...내 목걸이 시계도 달려있지...헐
여기에 미치자 여권은???
머리속이 하얗게 되어서 아무 생각이...아무 생각이 안 난다...켁!!!
우리차 스텝 노르지을 애타게 찾으니
식사중이라고...
5분만 기다리라고...
그... 5분이 한시간으로 느껴지지만
다른것도 아닌 식사중이라는데 재촉할 수도 없고서리...ㅠㅠ
식사를 마치고 온 노르지에게 미안하단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시동 걸고 빛의 속도로 출발!
하....
가방을 놓고 그 곳을 떠난지 1시간여가 지났는데....
있을까???
없을까???
그 가방을 찾고 못 찾고는 신의 영역...
내 달리는 차안에서 내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을 보니
내 마음이 담대해진다...
그래...
가방을 찾고 못 찾고는 이미 정해졌어...
엎지러진 물이라구...
저 멋진 풍광이나 실컨 즐기고 카메라에 담아 가자...
이때부터 구름이 싹 걷히고
해가 나기 시작...
눈앞에 펼쳐진 여러갈래길 처럼
내 마음도 여러갈래...아주 잠시 동안...ㅋ
다시한번.
어차피 엎드러진 물 임을 되 뇌이며
풍광감상과 촬영모드...
노르지가 차를 세우고 우리가 놀았던 장소로 잽싸게 뛰어가기 시작하자
나도 덩달아 정신없이 뛰어가다...
나???
모 하는겨???
지금 뛰고 있능겨???
아짐???
여기서 쓰러지고 싶어???
여기는 4,000m가 넘는 판공초 라구!!!
바로 뒤 따르기를 포기하고
그 자리에 서서 앞서 뛰어가는 노르지만 뜷어져라 바라다 보는데...
얼마를 뛰어가던 노르지가
허리를 숙여 몸을 구부렸다 피며 두팔을 머리위로 들어 올리는데...
그 한 손에 들려있는 검은 물체가
멀리서 보아도 내 가방.
내 가방이야!!!
내 가방 찾았다구!!!
아흑!!!
나도 모르게 노르지와 같은 포즈로 만세를 부르며
그를 향해 한걸음에 달려가니
노르지도 같은 자세로 한걸음에 달려와
둘이는 부등켜 안고 몇 바퀴나 방방 뛰고 돌았는지....켁!
잠시후 들이는 서로 등도 두드려주는 걸로 마무리....ㅋ
아주 영화 한 편을 찍었다눈....ㅋ
가방을 건네준 노르지는 차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고...
나는
한참을 그 곳에서 서서 멋진 풍광을 감상하자니...
잠깐 사이인데...
가슴시리도록 파아란색으로 물들은 하늘과 판공초 모습에 눈물이 핑 돌았다...
나...
지금 판공초 두번 온 거 마져???라는 생각이 문득들며
그럼???
이 멋진 풍광을 보여 주시려
이곳 판공초에 다시 오게 하신겨???
에....잉!
쪼매 심하셨다...
그래도,
아~~~~
나는 복 받은 여인네...
몇년이 지나도...
그 날의 믿을 수 없는 이야기와
에머랄드빛 판공초...
잊을수가 없을거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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