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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아르헨티나

남미여행27일[141121]피츠로이 트레킹(1)...

 

 

 

 

 

 

어제 저녁 파스와 열나는 파스를 부쳣을때 욱신욱신해서 걱정을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 킹 왕짱!!!

효과 좋은 파스에 열을 나는 파스까지 부치니 그 효과가 배가 되었나 부다...

궁하면 통하게 되있어 ...그렇다니깐... 

피츠로이 트레킹은 순전히 파스를 내어 준 진경언니와 누리언니덕분...감사요~~~

어제 장염증세가 심했던 일행들은

숙소 바로 옆에 있는 병원의 마음씨 좋은 의사가 수액주사를 놔 주었다고 했다...

너무나 먹질 못 하고 내 밷기만 하니 거의 탈진 상태....

얼굴을 보면 참혹해서 똑바로 쳐다 볼 수가 없었다...

제일 심한 일행은 수액 3병을 연타로 맞고 밤12시가 넘어서야 숙소로 왔다고...

바릴로체에서 바로 수액을 맞았다면 안 했어야 할  고생을 덜 했을텐데 말이지...

그 곳 의사는 혈압이나 맥박수가 너무 낮아서 주사를 놓아 줄 수 없다고

병원에 입원을 해서 검사를 한 후에나 주사를 놔 줄 수 있다고...

과장이 아니고

요 며칠 동안 무 대책으로 누워있자니

이러다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감에 너무나 힘들었다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오랜 여행에 지칠대로 지쳤는데  음식이라고는 전혀  먹질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토하고 싸 대기만 했으니...ㅠㅠㅠ

바릴로체에서 9명이 누워 있을땐

방마다 설사 냄새..토해낸 음식 냄새가 진동해 코를 들을 수가 없었다고....헐...

탈수가 얼마나 심했는지 주사를 놔 준 의사가 한 것 처럼

진경언니 손 등 살을 잡아 당겻다 놓으니 우리 처럼 바로 원상 복귀가 안 되고 주글주글 그대로....

그 예쁜언니가 10년은 늙어 보이고....ㅠㅠ

장염에 걸린것을 알았을때

우린 장염바이러스를 흡착해 밖으로 배출하고 유해균들이 손상시킨 점막을 정상화 시킨다는...

스멕타현탁액과 한국서 조재해온 약을 먹고

죽을 먹은 후에는 유산균을 먹었다...

하지만 다른분들은

장염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를 했는데 바이러스는 그냥 놔 두고 인솔자가 주는 지사제만 먹으니

근본 치료가 안 되어 더 많은 날을 고생을 하지 않았나 싶다.

더 부쳐... 지사제는 항세제와 같이 먹어야 먹어야 하는 건 아닐까???

일행 중 한 사람은

이동은 해야 하는데 너무 설사가 심해서

순간에 옷에다도 무치고 해서 두루마리 휴지로 기저귀도 만들어 찼다는 이야기도...헐...

이게...이게 뭐냐구...참나...ㅠㅠ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우리 모두는 속상하다 못해 왠지모를 분한  감정이 들기 시작했다...  

 

어젯밤 치료 받으며 있었던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아침을 먹은 숙소 식당...

여기서 내다 보이는 피츠로이 봉과 아담한 마을이 알록달록 아름다웠다...

 

어쨋든...그렇게나 고대하던 수액들도 맞았고...그래서 옥이씨도 트레킹 대열에 참여 하였고...

숙소엔 4명만 남아 쉬기로 하고...

서로 서로에게 다행이다...다행이야로 위로 하며 트레킹을 시작한다...

 

 

 

 

 

 

 

 

 

 

 

 

 

 

 

 

 

 

 

 

 

 

 

 

 

 

 

트레킹가이드와 상의 후 그동안 아팠던 사람들도 있고해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코스이지만 피츠로이 봉의 장쾌하고 시원한 풍광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트레일로 결정...

오르막 4시간..내리막 2시간 코스..

 

 

 

내 앞에 가는 옥이씨...

그동안 친구 간병하느라 정말로 울며... 불며  피가 마르게 고생햇는데

어젯밤 링거를 맞은 친구가 기운을 차리자

요 며칠..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도저히 숙소에 있는 것 자체가 견딜 수가 없어

 무작정 따라 나섰다는데

이 날도 옥이씨는 완전히 다 낫질 않아 연신 토하고 설사를....ㅠㅠㅠ

그래도

6시간이 넘는 트레킹을 무사히 다 한것이 얼마나 대견하던지...

정상에 올랐을때

남다른 감격에 가슴은 벅차 오르는데

너무나 체력이 떨어져 기운이 없어 마음껏 즐기질 못 했다고....ㅠㅠ

 

어제까지도 반은 포기한 상태였는데 나의 몸 상태가 좋고...

다행이  일행들도 좋와졌다 하고...

게다가 날씨 또한 굿!!!이니 이 아름다운 곳에서의 트레킹이  어찌 즐겁지 아니 할까...ㅋㅋㅋ

 

누리언니가 찍어 준 사진...

누리언닌 이 날 지천에 깔린 이름모를 야생화사진에 푹 빠져 헤어날 줄을 모르고...ㅋ

 

 

 

 

 

 

 

 

 

 

 

이 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아마도 이 곳에서 부터 눈앞에 펼쳐진 민들레 꽃길에 행복해 하기도...

 

 

 

 

 

 

 

 

 

 

 

 

 

 

 

 

 

 

 

 

 

 

 

 

 

나무에 핀 버섯 종류라는데 음식재료로도 쓰인다고...

 

 

 

 

 

 

 

 

 

 

 

 

 

민들레가 융단처럼 지천에 피어있는

너무나도 예쁜길을 지나면 원시자연 그대로인 숲길로 이어지는데

그동안

내가 걸어 보았던

습도가 높은 원시 밀림 트레일과는 다르게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싱그럽고

공기 또한 습하질 않아

내내... 쾌적하고 상큼한  트레킹을 할 수 있었다.

아마도

요 며칠 동안 몸 고생...맘고생을 한 후라 그런지

나의 일생에

단 한번도 느낄 수 없었던 더 할 나위없이 소중한...잊을 수 없는... 행복한 트레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