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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에서 내 생애의 최고의 세 찬 바람을 맞다..


희망봉은

1488년 포르투칼의 항해가 바르톨로뮤 디아스가 인도로 가는 항로를 개척하려다  발견했고

한류인 대서양과 난류인 인도양이 만나

풍랑이 무척이나 거셌기 대문에 당시에는 "폭풍의 곶"이라 불렸다.


후에 유럽인들에게

부를 안겨 주었던 동방으로 가는 신 항로라는...상업적인 이유로 희망봉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다.


사실...

유럽인이나 외부인에게만 희망봉이었지

수천 년 전부터 그곳에서 살아오던 흑인 토착민들에게 그곳은 약탈과 저주의 절망봉은 아니었을까?

그때부터 20세기가 거의 끝나 갈 무렵까지 흑인들은 그 땅의 주인이었으면서도

모든 것을 빼앗기고 노예같은 대접을 받으며 고통을 당해 왔다.

그리고..

보통 희망봉은

아프리카 대륙의 가장 남쪽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최남단은 남동쪽으로 160KM 떨어진 "아귤라스 곶"이라는 곳이다.




세계적인 드라이빙코스인 체프먼스피크를 통과,

케이프포인트로 이동하여 룩 아웃 포인트 등대 등정...다시 희망봉까지 미니하이킹...













점심으로 랍스타를 맛나게 먹은 레스토랑인데

 바람에 찢어진 지붕 천막을 보면 이 곳 바람이 어떠한지 알 수가 있다...





저 위에 룻아웃포인트등대가 멋지게 서 있네...






룩아웃포인트등대 등정 후

구비구비 계단이 죽 펼쳐진 길을 따라 우리의 목적지 희망봉으로 ~~~


케이프포인트 정상의 등대에 오르니... 세계 각지의 방향과 거리를 나타내는 표지판이 서 있다.









날아가고파~~~봄나라님과 함께...ㅋㅋㅋ



희망봉 정상이 눈앞에 있는데...

여행객 모자가 하늘 높이 날라가고...우린 모자를 싸맨 스카프 펄럭이는 소리에 정신줄을 놓고..

엄청난 광풍으로 제대로 균형 잡기가 어려워 한발 앞으로 내 딛기가 여간 어려운것이 아니다... 모두모두  우왕좌왕...

앞으로 나갈수가 없어~~~ㅠㅠ

짝꿍이 위험하다며 빨리 내려가라고 소리친다...


기어 가듯이 낮은 자세로 살곰살곰 걸어가 인증 샷! 




에고...에고공...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용...홍홍홍

그래도 이 거센 바람을 이겨내고 

유럽인들만의 희망이었던 케이프타운 희망봉을 힘들게 올랐다 내려온 것은 평생 기억에 남겠네요...ㅋ


희망봉은 사실, 기대와는 달리 별 볼 품없는 작은 봉우리이지만

걷는 내내...바라다보는 대서양과 인도양의 전망 만큼은 시원하기 그지 없었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더운 계절을 지내다 

이 즈음에 희망봉에 와서  시원한 광풍을 맞으면  가슴 뻥!!! 뚫리게 시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