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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아시아/무스탕 트레킹

샹모첸에서...


이 사진이 무스탕 트레킹의 마지막.


걷는내내...

환경은 열악했지만,

진정으로 멋짐!멋짐!을 가슴속으로 외치며, 감탄했고...

아름다운 길을 하염없이 걷는다는 것 자체를 온 몸으로 즐기며  여기까지 왔는데...


짝꿍의 발가락 통증이 고도를 높일수록 더 해져 만가고...

부위가 부위인 만큼 걸을 수가 없음에...

어제 저녁 이대장님과 의논끝에

하루 일정만 둘이서 말을 타고 지름길로 가서

다음 마을에서 일행들과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다...


길을 떠나기전 이대장과 게미마을에서 만나기로 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제일 먼저... 떠나는 대장님과 팀원들을 배웅하고..

다음으로... 짐을 나르는 팀을 배웅한 다음..


마부아저씨와 우리 둘....이렇게

셋이서

다음 마을로 가려고 말에 올라 출발을 기다리고 있던 중...

짝꿍이 타고 있던 말이 사고를 냈다...


어제 속을 썩이던 말이 상태가 안 좋와서 다른말로 교체를 했다는데

이것이 사단이었다...

그 말이 하얀말과 짝이었는데...

짝이 다른말로 바뀌니까 하얀말이 거부를 했던거다.

해서...


짝꿍은 얼굴에 부상을 입었는데


가이드 소남과  팀원들이 다 떠난 후라...누구와 말도 안 통하고

부위가 얼굴인 만큼 출혈도 심각했고...


항상 내가...

 다치고.. 아프고.. 힘들어 할때...

항상 옆에서 나의 든든한 보호자였던 이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다는 것은 상상으로도 안 해 봤는데...

이런일이 순식간에 일어나고

워낙 오지인 까닭에 응급조치 조차 전혀 할수 없음이

너무나도 무섭고 공포스러웠다.

 

티슈로 지혈을 하고 갖고 있던 약품으로 겨우 응급처치를 하며...

혼자서 정신없이 우왕좌왕하고 있을때


하늘이 도우셨는지

천만 다행히도...

한국에서 온 트레킹팀 기사가 밥을 먹으러 이 롯지로 와서 우리의 사고를 알게 되었고

 너무나 고맙게도  지프를 얻어 타고

어제 출발한 추상까지 되 돌아 가기로 했다...


지프를 타고 추상으로 내려오는 길은

불과 열 몇시간전... 그렇게 아름다웠던 그 길이 아니였다...


우기 동안 내린 장 대비와 만나

온통 산 사태가 나서

곳곳이 끊어져

지프를 다섯번이나 옮겨타며

되 돌아 나오는데...


엄청난 자연 재해의 현장을 바로 눈 앞에서 맞 닥드리니

나약함을 넘어 무기력하기만 한 우리가

한낱 미물에 불과하다는 처연한 생각에 이르자 

걷 잡을 수 없는  불안감에... 공포로 가득 차, 질려버린 나는...

그 곳을...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어

거의 외면하다시피 하며 도망치 듯 빠져 나왔다...


추상에서 고마운 분들이랑 헤어지고...다시 지프를 대절해서 카그베니를 거쳐 좀솜으로 ...


***고마운 분들은 전화번호...이름석자라도..알려 달라해도

우리나라분이시니까 당연히 도움을 드렸다며... 한사코 거절을 하였다...너무나 감사합니다.

추상에서 카그베니를 거쳐 다시  좀솜까지 왔고...

병원에 가서 파상풍 주사 맞고,치료를 받고...게스트하우스에 오니 마음이 그래도 좀 놓이는데

사고가 났던 그 순간이 머릿속에서 영~ 떠 나질 않는다...

저녁때가 되어서 게스트 하우스표 달밧이 나왔는데...

향이 너무 진하고 짜디 짜서 먹을 수가 없다...

먹고 픈 마음도 없고...

다음날 좀솜은 이렇게나 날씨가 화창한데...



셀파 남길과 짐을 가지고 공항에 가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어도  포카라에서 비행기가 떳다는 소식이 없다.

여기는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점점 조바심이 나고 불안감이 증폭이 된다...




아침 식사들도 안 했는데...시간이 너무 지체가 되어 뭐 먹을 만한 것이 있을까?

주변을 돌아보니 독일빵집이 눈에 띈다.


옛날에 엄마가 해 주었던 빵과 비슷하여 반갑기도...

쎌파 남길이 먹을 빵과 음료수를 사다 주고

우리는 이 곳에서 식사를 했다...

같이 빵을 먹던 일행들도 포카라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날 비행기가 안 뜨자

일정에 쫒긴 사람들은  차를 타고 포카라로 갔는데...

나중에...

이 들중... 산 사태를 만나 남매 둘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서 있다가...


게스트하우스 달밧은 먹을 수가 없어서...

어쨋던 기운을 차려야 겠기에 음식점으로 가서

날라가는 야채볶음밥과

느므느므 질겨서 반에 반도 못 먹은 야크 스테이크...


다시 독일빵집에 와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 보내기...



저 곳에서 트레킹 시작하며 점심으로 라면을 먹은 곳인뎅...

불과 며칠만에 이렇게 이곳에 다시 와 있따...

오후가 되자 어김없이 비가 내리니 마음은 더 심란하고...

다음날...

궁금한 마음에 혼자 비행장에 걸어  갔더니,

나를 본  항공사 책임자가 빨리 짐을 갖고 오라한다...

비행기가 오고 있다고!!!

정신없이 게스트 하우스로 달려 가 짐을 갖고 공항에 와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간다...포카라로...드디어.

잘 있어라~ 설산들아~계곡들아~아름다운 길들아~





포카라 도착...

포카라 리버파크 호텔에서 바라다 본 사랑 곶...

친절하신 호텔 사장님과 산촌 다람쥐 사장님의 보살핌으로 우리 둘은  마음의 안정을  찾아 가고 있었지만

 내 집이 있는 내 나라에 가야지만 모든것이 안심이 될 것 같아.


다시,카투만두에 와서 하루를 묶으며... 이구대장님과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일정을 앞 당겨

그렇게 오고 싶었던 집으로 왔다...


집에 오니 좋다...

밤에 자려고 눈을 감으면 떠 오르는 사고현장 모습이...

집에 오니 안 보이더라...ㅋ


얼굴에 난 상처는 3cm정도이고...

상처가 난 후 24시간이 지나면 꿰 멜수가 없어서...

후에 성형외과로 가서 치료를 해야 한다고...


경험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하고 왔지만

이제는 거의 안정이 되었고...

하지만 앞으로 오지여행은 적기를 꼭 맞추어서 가고...

주도 면밀하게 따져보고 가기루다...ㅋㅋㅋ


긴 시간이 흐른 지금의 마음은 ...

그 아름다운 곳을 완전히 돌지 못 한 점이 아쉽긴하다...ㅋ


가는곳 마다 도로를 만들어 놓으려고 엄청 파 헤쳐 놓은 곳이 많던데...

이상기후로 인한

홍수로 네팔 국민만 100여명이 넘게 목숨을 잃었다는데...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무섭게 무너져버린 아름다운 계곡들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