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유럽or지중해/프랑스

고흐의 무덤이 있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2)

아스팔트로 포장이 된 언덕길을 오르니...

양귀비가 듬성듬성 피어 있는 밀밭길이 나오고...

공동묘지 입구에선 인솔자의 열강이 시작된다.

고흐의 부고장.
인솔자는 오베르 성당 신부님이 장례 집전을 거부를 하여서 태오가 부고장을 정정한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체의 장식은 물론 십자가 조차 없는 형제의 무덤.
'두 개의 심장,하나의 마음'이었다고 말했던 형제.
빈센트가 떠난지 6개월 뒤에 형의 뒤를 따른 테오...결국 빈센트의 자살이 테오를 무너지게 했을 거라고 한다.

공동묘지를 나와 '까마귀가 나르는 밀밭'으로 ~

걷다보니 고흐가 권총으로 생을 마감했다는 밀밭에 도착했다.
 
가난하고 선 했던 고흐의 일생은 여기서 마무리된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소식을 전해들은 테오가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감염이 시작되었고 "이렇게 죽었으면 좋겠군"이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고흐의 일생처럼 밀밭은 한적했고 고요했다.
그저 바람소리만 들릴 뿐이다.

바람에 너울너울 춤추는 밀밭이 고흐 그림에서 보았던 붓 터치처럼 느껴진다.

고흐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알려졌던 '까마귀가 나르는 밀밭'

얼마전 밝혀진 바로는 이 작품이 고흐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새롭게 밝혀 졌다네~
 
'나무 뿌리들'의 배경 장소는
반 고흐의 집에서 불과 150m밖에 안 떨어져 있다.
그가 숨진지 130년이 지나도록 아무도 그 곳이 반 고흐가 마지막으로 그림을 그린곳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코로나 사태가 벌어진 덕분에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모두들 무거운 발걸음으로~

이 마을 출신 화가 프랑수아 도미니의 동상.

평범한 시골 분위기의 오베르 기차역.
1846년 기차역이 개통되면서 파리에서 활동하던 화가들이 쉽게 오 갈 수 있는 곳이 되었다.
19세기에 이곳에서 활동했던 화가들은 고흐외에도
이 마을 출신 화가인 프랑수아 도비니와 고흐의 친구였던 폴 세잔,
인상주의 화가 카미유 피사로등이 있다.

가만히 서서 바라다보다 보니...여러가지 상념에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가 않는다.
고흐의 자살시도 전보를 받고 경황없이 오베르에 도착하자마자
기차에서 뛰어 내렸을 테오의 모습이...마음이...자꾸 떠 올랐기 때문에...

이틀동안 먹을 물과 살구,자두,요쿠르트 사고 ... 사과와 납작 복숭아는 얻어 먹고~ㅎ

다시 빈센트 고흐 공원에서 잠시 휴식...

배전판인지 우체통인지 모르겠는데 고흐그림으로 예쁘게 옷을 입었다.

다시 출발한곳을 지나며 오베르 마을을 떠난다~

고흐가 18개월간 생활했던 프랑스 아를이라는 마을에서

고흐의 흔적과 발자취를 돌아 봤을때하고 마음이 영~ 다르네...

이렇게 조용하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흐르는 작고 예쁜 마을에서
3km정도가 되는 한 인상파 화가의 여정을 따라 걷고보니
결국엔 죽음으로 몰아 간 삶의 무게를 이기려고 치열하게 몸부림치는 삶을 살다
비좁은 방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을 고흐가 생각나 짠한 마음이 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