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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or지중해/뚜르 드 몽불랑(TMB)트레킹

2일...라 플레제르(1877m)-플랑프라(2080m)-브레방(2525m)-벨리샤 산장(2136m)-레쥬쉬(1010m)

 

북쪽 발코니길을 따라 브레방 등정후 정면으로 몽블랑 조망하며  레쥬쉬까지 트레킹.

 ***** 16.5km / 오르막 525m / 내리막1,100m / 약9시간..

 

 

6인실에서 아침을...ㅋ

 

지난밤...

부산팀인 양샘과 네네&숙희씨..김해오복언니..우리부부...이름하여 잡파 6인방...ㅋ

 

신 새벽에 찍은 사진이라 사진이 좀 구리게 나왔지만, 6명이 자기에는 다른방보다 환하고 널~널~한 것이 우리모두 대 만족...

 

대장님에게는 방 배정이 아주 예민한 부분이어서

잠시후 우리들에게 와서 방이 어떻냐고 조심스럽게 물어 보았을때

모두 환한 얼굴로 대 만족!!!이라고 하자

아무에게도 방을 보여주지 말라며 문을 닫고 계시라고 당부...ㅋㅋㅋ

 

눈이 번쩍 뜨이게 유연했던 오복언니의 포복절도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우리 모두 몸 풀기에 돌입...

훤칠하신 양샘의 전문적인 강의도 받고...ㅋ

 

지루하다 못해 나중에는 짜증 제대로 났던 트레킹의 피곤을

죽이 잘 맞는 룸메분들 덕분에  한방에 휘리릭~~~ 날려 보내고... 비 졸대루 안 오고... 날씨 쾌청한 꿈나라로 코~~~

샤워시설은 이렇게나 깔끔...

 

지난밤  피곤도 하지만 산장에서 샤워를 한다는 것이 괜스레 분잡스러워

난 여기에 씻으러 온 뇨자가 아니얌...난 걸으러 왔엉...^^

하며 얼굴만 씻고 물휴지로 대~~~충 닦은 다음 누워 잤는데...

 

한참을  자고 일어나 부시럭...부시럭...헤드랜턴을 켜고 시계를 보니 이제 새벽2시....허허허~

큰일이다...시차 땜시롱...ㅠㅠ

 

가만히 누워 있으려니 왠걸??? 정신이 점점 더 말똥말똥 해 지넹...ㅠㅠ

살곰살곰 샤워장으로 가서 더운물을 틀어 놓으니 럴수~럴수~이럴수가!!!  정말로 굿이다!!!

이 넓은 샤워장을 혼자 쓰는 맛이란...ㅋㅋㅋ

아침에 숙소 창문으로 내려다 보니...

보송 빙하와 타코나 빙하가 길게 샤모니 쪽으로 흘러 내리는 풍광...

쾌청한 날씨에 보는 풍광은 당근 멋지겠지만 ...

이런 풍광 또한 멋지지 아니 한가??? 머...찌...다...

 

산장앞에 이런 칠판 같은 것이 있는데 이 산장의 메뉴나 날씨를 표기해 놓았다...

 

 

자...자...자..출발이요~~~

산허리길로 걸어가서 플랑프라로 간다아~~~ 

 

 

 

양이나 소들이 먹을 물...

 

플랑프라 장 도착...

 

가파른 스키장 도로로 이동하여 브레방으로 가는데 비가 너무 많이 오고 조망도  안 좋와서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기로...

이리하여 2시간 거리를 짧은 시간에 갈 수 있었다...

 

브레방 정상...

계속해서 내리는 비로 인해 기온이 많이 떨어지고 2,000m가 넘는 트레일을 걷다보니

손도 많이 시려웠고 오버트라우져도 장 시간 비를 맞다보니 슬슬 물기가 스며든다...

점심시간도 되엇고 해서 대장님이 장소를 찾아보는데

자그마한 산장은 우리 인원이 많아서 안 되고...휴게소도 만원...그렇다고 이런 날씨에 밖에서 먹을수도 없고...

어찌어찌 조그마한 휴게소를 겨우 찾았는데 발 딛고 서 있기도 어려운 협소한 곳이다...

 

대장님과 브래드가 밥상을 차리고 우리는 서서 한끼를 때우는데...

눈물젖은 빵은 아니지만

빗물 뚝뚝 떨어지는 웃을 입고 추위에 떨며 뻑뻑한 빵을 버걱버걱 씹어 먹자니

당췌...이게 뭐하는 건가???하는 생각이 절로 나는 처량한 식사시간이었다....ㅋ

이게 그 증거물이다...

네네양이 휴게소 메모지에 남긴 기막힌 사연...ㅋㅋㅋ

브레방 정상이 이렇게나 풍광이 좋은곳인데....ㅋㅋㅋ

 

 

 

헐~~~

지금 사진을 보니 짠하네...

처량한 점심을 먹는둥 ...마는 둥...하고... 나는야~~~오늘도 걷는다눼~~~ㅋㅋㅋ

 

샤모니시내에서 제일 잘 보이는 보송 빙하...햐~~~

 

 

 

 

 

 

 

 

 

 

 

무엇을 내려다 보고들 계시는 걸까???

마지막날 브레방 정상을 케이블카로 오를때

많은 사람들이  이 지그재그길로 열심히 오르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저 멀리 벨리샤 산장이 눈 앞에 보인다.

 

 

 

 

 

툭 터진 능선길을 걸어 벨리샤 산장에 도착...

 

 

우리는 추운몸을 데울 심산으로 머리털나고 첨으로 핫!!!쵸코를 주문...

한 모금을 먹어보니 너무너무 달고 걸쭉한 것이 더 이상 먹을수가 없다...

내가 보건데 핫 쵸코에 불만인 짝꿍은 옆에 앉은 숙희씨의 따끈한 티를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다 보는 것임...ㅋ

 

식당을 가거나 차를 주문할때 둘이서 따로 시키면 진상 소리 들을까봐 꼭 같은 메뉴를 시키는데

담 부터 차를 시킬때에는  둘이서 다른 메뉴를 주문하기로 작전 변경...ㅋ

배낭은 산장안에 들어 갈때 조롷코롬 얌전하게 밖에 두어야하고

밖에서도 차 마실때 테이블위에 놓아서는 아니되옵니다...ㅋ

 

 

 

 

카메라 드리대니깐...힘들고 짜증나지만 지금...참고 웃는 거쥬???ㅋ

 

 

 

 

여기서부터 멋진 보송 빙하를 제대로 보며 걸을 수 있어 행복했다...

 

아마도 이번 트레킹 코스 중 가장 감격스러운 장소이다...

 

긴 빗속길을 걸으며 걷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고 생각했지만

왜 그런지 이번 궂은 날씨가 내 잘못인 양 괜스레 부끄러운 맘도 조금씩 들었다...ㅠㅠ

 

 

일행들과 우스게 소리로...

누가 알프스 오기 전 나쁜 짓하고 오지 안았냐???

샤모니 시내에서 많은 분들이 구입한 레인팬츠가 원인이다...라고 하며 웃었다...

 

시원하고....장쾌한 빙하가 보이는 이 아름다운 곳을

차디 찬 비를 맞으며 안개속에 아무것도 보질 못하면서 기나긴 시간을 걷다가 마지한 이 풍광이

 내 기억속에 오롯이...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블루베리 따 먹기 삼매경에 빠지다...ㅋㅋㅋ

 

 

 

 

 

 

앞에 보이는 스키장 슬롭이 낼 우리가 넘어야 할 곳이다...

보송빙하옆 타코나빙하는 거의 없어져 가넹...ㅠㅠ

 

 

 

여기서 부터 지루한 내리막길이 계속되는데...

참을 "인"자를 마음속으로 수 백번을 되 새기지만 인내력의 한계에 도달해 철퍼덕 주져 앉아

나. 못가...더 이상!!! 하고 싶었다...

 

잠시 일행들이 쉬는 차에 나 자신에게

어떻할거냐구....

오늘은 오늘이라 치지만 낼은 어떻할거냐구....ㅠㅠ

 

짝꿍이 많이 힘드냐며 물어본다..

저 멀리 대장님도 ...

 

힘들다하니... 짝꿍이 배낭을 자기에게 달라고...

내 배낭을 휭허니 받아 들더니 내 배낭을 앞으로... 자기 배낭을 뒤로 맨다...

앞으로 계속해서 내리막길인데...

 

만삭 임부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신이 번뜩...

나에게 말을 건다...이제 겨우 2일째인데 나머지 일정을  어떻할거냐구???

 

누가 나를 업고 가질 안을 바 엔 이 트레킹 내내... 내 갈 길은 내 발로 갈 수 밖에 없는데...

그래...이젠 나와의 싸움이야...

걍~ 가는거야 ...

내 두 발로...

아무도 대신 해 줄 순 없어...절대로...

 

누구나 지금 다 힘들어 ...짝꿍도...

 

 

여기서도 산길 내리막을 하염없이 내려 갔고...

이어지는 죽음의 도로길...

아...짜증 제대로다...ㅠㅠ

드디어 산장에 도착...

앞,뒤로 배낭을 맨 양반...지금 봐도 짠하고 미얀타.... 

 

거의 13시간에 걸친 산행의 피로를 한방에 날려 보낸 이쁜 아기...ㅋㅋㅋ

 

이 산장은 대장님이 극찬한 음식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와 함께 호텔 사장님이 너무나도 따뜻한 써빙을 해 주는데  젊은 아랑 드롱을 꼭 빼 담았더라구...

내가 먹어 본 연어구이 중 최고의 맛이었고...후식으로 나온 푸딩(?)은 환상의 맛이었다...

 

일정표에... 일정 중 가장 힘든 날입니다...라고 적혀있었던 오늘...

오기전 집에서 계획하기론 바로 오늘 일정을 띵가 먹을라고 야무지게 맘을 먹었었는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