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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or 발틱/아이슬란드

브디르의 검은교회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부디르는 검은 교회와 부티크 호텔로 유명한 작은 마을...

주변에 별다른 시설은 없지만,

마을을 상징하는 검은 교회와 고즈넉한 풍경덕분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네~

부디르 교회는 1703년 처음 건축되었지만... 중간에 무너졌다가,

1848년 공동묘지옆에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되었고,

1984년 지금의 위치로 건물을 이동시킨

흥미로운 역사가 담긴곳.

아이슬란드 국립박물관에서 소유한 역사적 건축물중에 하나! 




10일...그룬다피요르드 - 부디르 - 이트리툰가 - 그라브록 - 레이캬비크.


이틀동안을 머물며...


키르큐펠산과 폭포에 다녀오고,

스나이펠스외쿨 정상에 올라 빙하탐험도 하고...

예쁜 등대도 보고...

새벽1시가 넘도록 붉게 타오르던 일몰을 감상하고...

삼겹살에 하얀 쌀밥(ㅋ)을 맛나게 해 먹었던...게스트하우스에게 안녕~을 고하고

촉촉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출!!!바~~알~~~


아이슬란드의 특별한 자연 경관과 인상적인 건축물과의 만남은 오늘도 계속된다.ㅋㅋㅋ




슬슬... 잦아드는 비마냥,

여행말미로 들어서며,나의 몸과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는다.


땅이 빵처럼 한껏 부풀어 있는 모습도...


용암지대 땅들은 이렇게 쩌!!!억!!!하고 갈라져 있는곳이 엄청나~

어???

검푸른 들판위에 홀로 외로이 서 있는 검은교회.

낮게 갈아 앉은 구름과 간간이 안개비처럼 내리는 비가 한층 더 분위기를 돋구고 있다.


이 교회를 만나는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마음속 간절함을 절실하게 간구하고픈 마음이 생기더라...

떠나기 전,

동생이 건강검진을 하다 몸안에 여러개의 종양을 발견하고,

CT를 찍고,안 돼서 PET CT를 다시 찍고

시술을 해서, 조직검사를 하며...정확한 병명을 찾고 있다는 소식에

이 생각,저 생각에...

 여러날을 자는둥...마는 둥...지내다 떠난, 여행이다.


키르큐펠산 하이킹을 하고 온 날밤...

검사결과가 암이 아니라, 희귀난치성 질환이라는 소식을 듣고...

잠시...암이 아니라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병명을 알았으니...고통스럽겠지만,

병과 친구하며...좀 더 성숙된 삶을 살아 가기를 바랐지만,

내...내...가슴속 짠함은 쉽사리 없어지질 않더라.


주위 환경과 묘하게 어우러져 남다른 감동을 주는 이 검은교회...


그 앞에서,

하염없이 바라다보며...

내 마음속 간절한 바램을  기원하는 감사한 시간을 가졌다.


지난 십 여일 동안...

60년이라는 긴 세월...먼길을 돌아~돌아

아이슬란드와 한국에서

 시공을 초월한  애틋한 자매의 정을 나누며,주고...받았던 이야기들과

정확한 결과가 나오기 전,

불안함을 애써 감추고 의연하고,덤덤하게 이야기하다,

이어지는 이 검사,저 검사로...몸과 마음이 점...점...지쳐만가는 동생의 글을 앞에 두고,

눈물만 나오고,

아무런 위로의 글 조차도 보내 줄 수가 없어,

너무나 안타까웠던 기억들은 평생 잊을수가 없을거다.


ㅋㅋㅋ

 생각나넴~

황홀했던  핑크빛 일몰에 필~ 받아서,병원에서 고생하고 있는 

동생과 주고 받았던 톡!


"인생의 황혼이 더 아름답다고들 하더라~

자연도 역시 그러한것 같으이...

어제새벽 일몰 풍경을 감탄하며,

내 동생 정여사의 황혼의 아름다움을 기원했다네~

핑크빛으로 점차 물들어 가는,

유난히도 아름다운 한 밤의 일몰을 바라보면서...나 잘했징?ㅋ"


"ㅋㅋㅋ

사진과 말들이 다 너무 멋지다~^^

감동입니다~

그리고 형부,언니~ 항상 감사합니다~ㅎㅎ"







정말 특별한 느낌의 장소이다.













교회뒷편 산책로를 걸어 해안가쪽으로...


이 풍광도 왜???그렇게 특별하던지...아무리 봐도 인상적.


우리나라에선 흔한 모래사장이

검은모래 천지인 아이슬란드에선 이 모래사장이 아주 특별한 곳이라고...


느낌충만...이트리툰가 해변.

이 곳은 물개는 안 보이고,오리가족이 평화롭게 놀고 있어...



















감동을 받고...간절한 기원이 담긴 눈길로 바라다 보았던, 검은교회를 이렇게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