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 고목에 둥지를 뜬 큰오색딱따구리..
어느날
우연히 바라다 본
죽은 나무가지 사이로 이 넘들을 만났다.
전에는 먼 곳에서 큰오색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소리를 여러번 듣기는 했는데...
바로 우리 눈앞에
이 놈들이 살림을 차리고 새끼를 낳아 키우고 있는거다.
따가운 햇살도 마다안코
수건을 뒤 집어쓰고 토시를 하고 바라다보기를 여러날.
암수 두마리가 암수 두마리의 새끼를 낳고
번갈아가며 먹이를 물어다주는 흐믓한 광경을 바라다보는 일도
일과가 되어서 꽤나 여러날을 이들과 함께 했다.
한참을 지나자 이젠 머리가 에미보다 더 큰듯해서
더운날
우리 눈치를 보며 열라 먹이를 물어다주는 모습이 징하기도...
새끼가 에미만큼 컷기에 조만간 집을 나갈것은 알고 있었지만...
네식구가 나가고 난 집은 왜 그렇게 횅!하던지...ㅠㅠ
두마리 어미새가 번갈아 먹이를 물고 올때마다,괜스레 우리를 의식하여 경계하던 모습과,
아기새에게 물고 온 먹이를 정성껏 먹이던 모습...
둥지안에서 머리를 내밀고 어미를 기다리기도 하고...
주변을 기웃기웃바라다보던
새끼들의 모습이 삼삼하게 그려지며
서운한 마음에... 새끼들이 내는 소리가 아직도 나는듯해서 한동안을 바라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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