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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마음과 손길이 가는 곳

망할놈의 코로나로 우울하지만,너희들땜에 웃는다~

 

버드나무 고목에 둥지를 뜬 큰오색딱따구리..

어느날

우연히 바라다 본

죽은 나무가지 사이로 이 넘들을 만났다.

전에는 먼 곳에서 큰오색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소리를 여러번 듣기는 했는데...

바로 우리 눈앞에

이 놈들이 살림을 차리고 새끼를 낳아 키우고 있는거다.

 

따가운 햇살도 마다안코

수건을 뒤 집어쓰고 토시를 하고 바라다보기를 여러날.

암수 두마리가 암수 두마리의 새끼를 낳고

번갈아가며 먹이를 물어다주는 흐믓한 광경을 바라다보는 일도

일과가 되어서 꽤나 여러날을 이들과 함께 했다.

숫놈 새끼가 머리를 내밀고 어미새 오기를...
암놈 어미새가 먹이를 물고 왔네요.

~

한참을 지나자 이젠 머리가 에미보다 더 큰듯해서

더운날

우리 눈치를 보며 열라 먹이를 물어다주는 모습이 징하기도...

 

 

새끼가 에미만큼 컷기에 조만간 집을 나갈것은 알고 있었지만...

네식구가 나가고 난 집은 왜 그렇게 횅!하던지...ㅠㅠ

두마리 어미새가 번갈아 먹이를 물고 올때마다,괜스레 우리를 의식하여 경계하던 모습과,

아기새에게 물고 온 먹이를 정성껏 먹이던 모습...

둥지안에서 머리를 내밀고 어미를 기다리기도 하고...

주변을 기웃기웃바라다보던

새끼들의 모습이 삼삼하게 그려지며

서운한 마음에... 새끼들이 내는 소리가 아직도 나는듯해서 한동안을 바라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