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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or지중해/산티아고 순례길

2일차-3.오리손~레푀데르~론세스바예스.세찬 비바람을 맞으며 피레네산맥을 넘다.

[도보순례 1일차] 오리손 산장 ~ 론세스바예스 : 18km / 누적거리 18km

꽤나 길게 이어지는 내리막길...

생각보다는 경사도가 그리 심하진 않았고

비바람과 안개로 시야가 트이질 않은것이 문제다.

걷는 사이사이 길옆에 나무기둥에 표시되어 있는 이정표를 보고

현재 위치와 앞으로 남은 거리를 참고했다.

목적지인 산티아고까지 765km 남았다고~

피레네 산맥의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지대는 이 롤랑의 샘에서 나뉘어 진다고...

이 롤랑의 샘은 중세 기사문학의 정수로 불리는

'롤랑의 노래'에 등장하는 그 롤랑의 부대가 전멸당한 곳이라고 한다.

세차게 내리는 비로 방수가 안 되는 등산화속은 진작에 질척벌척~^^

길바닥도 등산화와 의리를 지키려는지 질척벌척~^^

아~이~고!!! 집 나오면 dog고생이라더니... 돈 버리고, 이게 뭔 고생이래???ㅎ

이 쯤에서 일행 한 명이 길을 잘 못 들어서 고생을 했다하고~ㅠㅠ

드디어 해발 1,410m의 레푀르트 언덕위의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에 도착.

오른쪽으로 경사도가 좀 있는 내리막 길로 접어 든다.

피로한 무릎과 발로 돌이 많은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가기가 조심스러웠다.

날씨만 좋왔더라면 너무나 아름다웠을 길인데...

긴장을 하며 내려온 길이지만 정말로 아름답다~고 감탄하며 걸었다.

슬슬...날이 맑아지기 시작한 듯~

너무나 멋진 길...

드디여~ 내가 기억하고 있는 날머리 풍경이 나타났다~^^

야호! 우리 버스도 보인당~^^

드디어 보이는 론세스바예스의 국립 알베르게~

국립 알베르게인 론세스바예스 산장!

진흙길을 걸어 내려 오느라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양,소,말똥 냄새가 풀풀나는 등산화 닦기...ㅋ

주변 풍광이 아름답다는 론세바예스 산장 돌아보고... 처음으로 '세요'도 받고~ㅋ

숙소로 가는 버스안에서 나중에 안 일이지만,

악천후속에서 몇 분이 안 해야 될 고생을 했다는 이야길 듣고 놀랐고

오늘 날씨와 순례길이 너무나 안 좋왔기 때문에 큰일이 날뻔했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많이 아펐다.

그래도 그 와중에 그만하기를 천만 다행이라고 모두들 한마디씩 했지만 ,

후미분들이 그런 위급한 상황속에서 절박한 시간을 보냈다는...그 상황을  전혀 모르고 내려온 우리들은

생각할 수록 내내 아쉬웠다.

그 분들은 이 날 후유증으로 이어지는 순례길을 걸으며 고생도 많이들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