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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or지중해/스페인

8일..엘 그레꼬의 명화 "오르가스 백작의 죽음"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식'은

산토 토메교회의 사제 안드레스 누네즈(Andres Nunez)의 요청을 받은 엘 그레코가

1586년부터 1588년까지 오르가스 백작의 전설을 바탕으로 그린 작품이다.

 

오르가스백작 곤잘로 루이스(Don Gonzalo Ruiz)는

생전에 자선을 많이 하였으며,

 신앙심도 두터워 산토 토메교회를 위한 기금을 남기고 1312년 죽었다고 한다.

 

그의 장례식날 스테판 성인과 오거스틴 성인이 하늘에서 내려와 직접 오르가스백작을 묻었으며,

백작의 무덤에서 '하느님과 두 성인을 잘 모신 보상이니라'하는 천사의 목소리가 들렸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엘 그레코는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식'에 지상에서의 삶과 하늘에서의 영광을 담기 위하여 그림을 두 부분으로 나누었다.

소용돌이치는 구름으로 구분된 윗부분의 천국은 반추상적으로 구성되어 성자들이 크고 환상적으로 그려진 반면,

아랫부분에 담은 사람들은 형태적 비례가 정상으로 그려졌다.

천상에는 성모와 세례 요한을 좌우로 한 정점에 그리스도가 위치하고,

구름이 갈라진 틈으로 영광을 입은 남자를 천국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늘의 영광을 사도와 순교자 그리고 성서의 여러 왕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엘 그레코는 당시에 살아있던 스페인왕 필리페2세도 이 가운데 들어있다고 한다.

어쩌면 자신을 왕실화가로 불러주기를 바랐던 마음을 담았던 것은 아닐까하는 대목이다.

장례절차를 지켜보는 사람들 가운데 엘 그레코 자신도 그려져 있다.

왼쪽 편에 서 있는 소년은 엘 그레코의 아들 호르헤 마누엘(Jorge Manuel)이며,

그의 주머니에 꽂은 손수건에는 화가의 사인과 소년의 생일을 적었다고 한다.

 

 

 

 

 

12세기 무렵에 이슬람 사원의 폐허에 세워진 산토 토메교회는

오르가스백작의 후원으로 14세기 초에 재건축되었다.

종탑은 톨레도의 특징적인 무데하르양식의 대표작이다. 벽돌로 쌓은 탑에는 말굽모양의 창문을 내고 있는데 조가비 모양의 장식이 특징적이다.

오르가스백작이 교회를 위하여 남긴 기금을

후손이 제때 제공하지 않아 교회와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엘 그레코의 손끝으로 다시 태어난 오르가스 백작이 교회를 돌보고 있는 것을 보면 역시 사나이의 약속은 소중한 것 같다.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식'을 구경하기 위하여 내는 2.3유로의 입장료가

교회를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조촐한 규모의 교회이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람브라키 플라카의 말대로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식'이 엘 그레코의 대표작으로 꼽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산토 토메 교회를 찾은 어떤 사람은 "작은 교회, 큰 그림(little chapel, big painting)"이라고 느낌을 적기도 했나보다...

 

 

 

 

초상화도 아니고 신약성경을 소재로 한 그림도 아니지만 엘 그레코가 남긴 가장 크고 가장 찬연한 작품은

예나 이제나 톨레도 산토 토메 성당 입구 오른쪽 벽을 몽땅 차지하고 있는 대작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다.

이 그림은 산토 토메 성당 신부가 1323년에 작고한 오르가스 백작의 유덕을 기리려고 엘 그레코에게 주문해서 1586년에 제작한 것이다.

 

그림 하단 부는 이승에서의 시신 장례를,

상단 부는 저승에서의 영혼 구원을 그린 것이다.

이승의 장례에는 성 스테파노와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나타나서 백작의 시신을 정성스레 안장한다.

성 스테파노 옆에서 우리를 보고 서 있는 아름다운 소년은 화가의 아들이라는 설이 있다.

상단 부 아래쪽에는 천사가 백작의 영혼을 거두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서구인들의 영혼 불멸사상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림 상단부에는 발가벗은 백작이 성모 마리아의 인도를 받으며 예수님을 뵙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스페인 사람들은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을 세계 회화사상 3대 걸작 가운데 하나라고 하는데,

걸작 등급은 누가 매겼는지 알 길이 없으나 빼어난 명작임에는 틀림없다.

 

                                                    

 

 

 

 

 

 

 

 

 

이 것으로  세월이 흐른 후의 톨레도와 나의 두 번째 해후는 이렇게 끝나간다...

 

사십대 초반이었을까???한참 바쁘게 일 할때 틈을 내 이 곳에 왔을때에...

그때의 나는 무엇에 감동했을까???

그리고 무엇을 기억하고 있을까???

돌이켜 보니 처음 톨레도와 만났을때의 감동과 좁디 좁았던 골목길 말고는 별...기억이 없다...ㅠㅠ

그 대단한 대성당의 모습도... 엘 그레꼬의 그림도...ㅠㅠ

앞,뒤 좌우도 못 보고 여유없이...그렇게... 바쁘게 살았을까???ㅋ

다만...그때도  화가의   작품에 필 받아가지고 사진도 찍고 옆서도 사서 간직했었는데...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은 철이 들어서 그런가??? 아님 삶이 여유로워져서 그런가???

그때보다는 많은 부분에서 감동하고 ..사려깊게 이곳..저곳을..바라다 보았던 것도 같고...

그래서 마음속에 남겨지는 것도 많았던 것 같다...

이 점은 블로그의 덕도 잇는 듯 하고...

 

블로그를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기억하고... 자료들을 모아 보다 보니

유럽의 성당들이 모두 대단하지만 남다른 추억이 곁 들여진 톨레도 대 성당에서의 느낌이 너무너무 소중하다...

이 소중한 기억을...추억을...나름 신경을 써서  작성을 하려니  진도가 안 나가서 조금은 힘이 들었다...

그리고,여행 다녀와서 밀린 농사 준비도 바쁘고 해서리... ㅋ

그렇지만 오히려 내가 몰랐던 많은것을 알게 되었고...내 마음에 들게 블로그도 정리하여서 뿌듯하다...ㅋ

그 중 "베드로의 눈물"은 한 동안 내 가슴을 뛰게 할 것이고...ㅋ

 

엄청난 규모의 건축물들과 실내 장식들...감동에 감동을 거듭한 미술 작품들...오래오래 기억할거다.ㅋㅋㅋ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기...

 

 

 

 

톨레도 !!!  영원히 안녕~~~~~

오래오래 기억할께~~~

 

점심식사 후 마드리드로 이동...이동시간 1시간20분..